경제
2026. 9. 21.

호주 기준금리 4.6% 인상 임박…RBA “현재 금리는 합리적 수준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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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4.6%로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95%까지 반영하고 있으며,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RBA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사실상 추가 긴축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BA 통화정책위원회는 오는 9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목표를 결정한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RBA 내부 인사들이 이미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위원회가 이를 공식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RBA 부총재보인 루시 엘리스는 당초 11월 인상이 더 적절하다고 평가했지만, RBA가 시장에 금리 인상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9월 인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셸 불럭 RBA 총재와 앤드루 하우저 부총재, 세라 헌터 및 브래드 존스 부총재보가 연방의회 경제상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 더욱 확산됐다.

RBC의 로버트 톰슨 경제·금리전략 책임자는 기존의 11월 인상 전망을 수정해 9월에도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전망대로 9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호주 기준금리는 4.85%까지 상승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톰슨 책임자는 최근 이어진 RBA의 발언과 의회 청문회를 종합하면 내부 관계자들이 이미 9월 금리 인상을 필요한 조치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9월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확정적인 수준이며, 시장의 관심은 11월 추가 인상 여부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RBC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을 2027년 11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대출자들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언트 역시 9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통화정책이 이미 상당히 긴축적이고 추가 인상이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 인상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 자료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현재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11월에 후속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37%로 평가됐다.

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가장 명확히 시사한 인물은 하우저 부총재였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이어졌던 초저금리 시대가 정상적인 상황이라기보다 이례적인 기간이었다는 견해에 동의했다.

하우저 부총재는 금리가 장기간 제로나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 수는 없었다며, 현재 세계의 장기 실질금리가 1~2년 전보다 훨씬 합리적인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을 둘러싼 불안감이 대출자들이 새로운 금리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자들이 이 같은 새로운 현실에 충분히 적응했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불럭 총재는 고유가와 연료비 상승을 일시적인 충격으로 간주해 통화정책 대응에서 제외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려는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이 비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가격 인상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가 RBA뿐 아니라 해외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주요 공급 요인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시장 불안과 미국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공급 측 충격은 금리 인상만으로 직접 해결하기 어렵지만, 물가 상승 기대가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RBA의 판단이다.

불럭 총재는 RBA가 코로나19 이후 회복된 고용을 최대한 보호하려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공급 충격으로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 사이의 선택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발 충격이 호주를 경제적으로 더 가난하게 만들었으며, 이를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공급 충격이라면 중앙은행이 단기적인 물가 상승을 지켜볼 수 있지만, 충격이 지속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불럭 총재와 하우저 부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9명 규모의 RBA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각각 투표권을 행사한다.

한편 RBA는 최근 호주 주택시장 약세에 대해서는 비교적 차분한 입장을 유지했다. 불럭 총재는 주택시장 여건이 약화됐으며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은 경제활동의 하방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가격 하락 폭을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하락이 강력한 주택가격 상승 이후 나타난 조정이라며, 호주 주택가격은 여전히 2020년 초보다 약 50%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스템 안정 업무를 담당하는 브래드 존스 부총재보는 코로나19 이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호주의 주택가격 상승 폭이 주요 선진국과 다른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올해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가격은 약 5~6% 하락했고, 다른 주에서는 1~2%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부총재보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가격 상승 폭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의 하락은 지나치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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