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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14.

여론조사 전문가 "노동당, 지지층 결집 못 하면 원내이션당에 참패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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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집권 노동당(Labor Party)이 핵심 지지층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확고히 다지지 못할 경우, 우파 성향의 원내이션(One Nation)당에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주요 양당 체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명확한 가치를 내세우는 군소 정당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폴 스미스(Paul Smith) 공공 데이터 및 업무 담당 이사는 노동당이 이번 연방 예산안을 통해 주택 구입 능력 개선과 같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가 직면했던 것과 같은 유권자들의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당이 근로자들의 내 집 마련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다면 정치적 입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 문제가 50세 미만 호주 유권자들의 가장 결정적인 투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동당은 화요일 발표한 연방 예산안에서 자본이득세(CGT) 50% 할인 혜택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투자용 부동산 세금 감면 제도인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을 제한하는 25년 만의 대대적인 세제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는 주택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더 많은 국민들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미스 이사는 노동당 정부 인사들에게 원내이션당이 제1야당인 자유당(Liberal Party)의 표를 잠식하는 현상에 마냥 기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폴린 핸슨(Pauline Hanson)이 이끄는 원내이션당은 보수 연합(Coalition)뿐만 아니라 노동당에게도 막대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 이사는 "호주의 가스와 에너지 자원 일부를 공공 소유로 전환하겠다는 원내이션당의 정책은 서부 시드니의 노동자 계층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영국의 우파 정당인 개혁당(Reform UK)이 내세운 철강 국유화 공약이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패러(Farrer)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원내이션당의 데이비드 팔리(David Farley) 후보가 5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한 직후에 제기되었다. 이 선거로 자유당의 77년 아성이 무너졌으며, 원내이션당은 하원에 첫 의원을 입성시키는 역사적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자유당의 1차 득표율은 12%로 곤두박질치며 3위에 머물렀다.

스미스 이사는 원내이션당이 영국의 개혁당처럼 변방의 소수 운동에서 주요 야당 세력으로 탈바꿈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십 년간 경제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는 호주의 노동자 계층은 현재의 경제 시스템이 자신들을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는 좌절감 속에서 정치적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남호주(SA) 주 선거 직후 실시된 유고브의 연구에 따르면, 원내이션당 유권자의 50% 이상이 '노동당이나 보수 연합이 더 이상 자신들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내이션당을 지지했다고 답했으며, 정책을 보고 투표했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다만, 원내이션당이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연방 정부를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었다. 영국과 같은 단순 다수대표제(First-past-the-post) 하에서는 20%대의 득표율로도 선거 승리가 가능하지만, 호주의 선호투표제 시스템에서는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선호표(preferences) 배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원내이션당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과거의 심리적 장벽이 무너지면서, 향후 다가올 빅토리아주 선거 등 도시 지역에서도 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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