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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8.

2026년은 호주 일자리의 'AI 격변의 해'… 신규 고용 반토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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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가 2026년을 호주 노동 시장의 'AI 격변의 해'로 정의하며, 향후 2년 내에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가 거의 반토막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고용 전망: AI의 해(Employment Forecasts: The Year of AI)'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가장 큰 호주 내 일자리는 총 8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시 경제 환경의 악화가 맞물리면서 호주의 신규 고용 증가율이 2025년과 2027년 사이에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딜로이트 액세스 경제연구소(Access Economics)의 데이비드 럼벤스(David Rumbens) 파트너는 최근 일부 기업들이 AI 도입을 이유로 인력 감축을 발표했으나, 아직 노동 시장 전반에서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위험 직군들의 전체 고용 수준은 여전히 유지되거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럼벤스 파트너는 "AI 기술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향후 5년간 해당 직군들의 고용 성장률은 AI가 없었을 경우 예상치(연 1.2%)의 절반 이하인 연 0.5%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호주 현지 기술 기업인 아틀라시안(Atlassian)과 와이즈텍(WiseTech)은 2026년 초 고용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수천 개의 일자리를 정리하는 AI 주도 감원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특히 2026년 6월까지 지난 3년간 AI 취약 기술 업종의 채용 공고가 평균 17.8% 감소해, 노동 시장 전체 평균 감소 폭인 9.9%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주기적 현상이 아니며, 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초년생(entry-level) 구직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시드니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클린턴 프리(Clinton Free) 교수는 "현재 우리는 과거 코로나19 봉쇄 초기 때처럼 기술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AI가 고용 시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현재 구직자들은 상당한 고충과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호주 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의 다니엘 우드(Danielle Wood) 위원장은 일자리가 완전히 소멸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에 선을 그으며 보다 균형 있는 시각을 제시했다. 정부 산하 기관인 '호주 일자리 및 기술 위원회(Jobs and Skills Australia)'의 분석을 인용한 그녀는 데이터 입력과 같은 고위험 직군은 전체의 4%에 불과하며, 약 31%의 일자리는 AI를 통해 업무 역량이 강화되는 'augmented(확장)' 직군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책적 관점에서의 핵심 과제는 이들 노동자가 AI와 협업할 수 있도록 재교육(upskill)을 지원하고 전환을 돕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딜로이트의 예측에 따르면 호주 노동 시장에 새로 추가되는 신규 일자리 수는 2025년 6월 기준 연간 30만 4,000개에서 올해 회계연도 말에는 19만 2,500개로 급감하고, 2026-27 회계연도에는 15만 5,500개까지 추가 축소될 전망이다. 현재 호주가 심각한 생산성 저하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고용 둔화는 거시 경제 주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딜로이트는 AI의 부정적 영향 외에도 최고경영자(CEO), 과학자, 초등학교 교사, 심리학자 등 AI의 지원을 받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12개의 'AI 강화 직업'을 함께 제시했다. 기술이 호주의 해묵은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AI 도입 이후 오히려 업무 가중과 시간 압박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번아웃 호소 현상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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