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하라"… 경제 전문가, 호주 중앙은행에 '경기 침체 및 실업 대란' 강력 경고
호주 중앙은행(RBA)이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호주 가정에 지나친 부담을 지우고 있으며, 현장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제기되었다. 금융비교 플랫폼 '컴페어 더 마켓(Compare the Market)'의 데이비드 코흐(David Koch) 경제 부문 이사는 RBA의 직전 금리 인상이 과도 조치였음을 지적하며,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호주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컴페어 더 마켓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RBA가 단행한 최근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평균적인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보유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연간 4,128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흐 이사는 "이 비용은 세후 소득 기준이기 때문에, 늘어난 대출 상환액을 감당하려면 가구당 세전 기준으로 연간 약 6,000달러를 더 벌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평범한 가정이 갑자기 그런 큰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국 휴가나 가족 외출을 취소하는 등 심각한 생활 방식의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호주 가계가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세 차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더해 휘발유 가격 상승, 그리고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세제 개편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어 "사실상 모든 국민이 경제적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코흐 이사는 오늘과 내일 열리는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RBA가 반드시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약 금리를 또다시 올린다면 고용 시장에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가장 두려운 점은 이러한 경제적 충격이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을 촉발하는 것"이라며, "최근 지표에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역사적으로 실업률은 경기 침체기에서 가장 마지막에 무너지는 지표이며, 일단 붕괴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쾅' 하고 터져 나와 멈추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대출자들에게 더 큰 고통이 찾아오기 전에 거래 은행과 적극적으로 상환 유예나 완화 조치를 협상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