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대 덮친 '외로움 전염병'
여유로운 삶을 꿈꾸며 호주를 찾는 20대 외국인 청년들이 현지에서 심각한 사회적 고립감을 겪고 있다.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25세 호주 청년의 40% 이상이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호주 특유의 폐쇄적인 교우 관계와 가중되는 경제적 압박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임상 심리학자 올리비아 클레이튼(Olivia Clayton)은 "호주인들은 학창 시절 맺은 관계를 수십 년간 유지해 이미 인맥이 포화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임시 체류 외국인이 기존 무리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미국 버몬트 대학교(University of Vermont) 연구진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대면 교류 기회가 줄어들며 청년들의 관계 형성 능력이 크게 저하된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 등 경제적 압박은 청년들이 새로운 인간관계에 시간과 자본을 투자할 여력마저 빼앗고 있다. 이러한 만성적인 사회적 단절은 우울증을 넘어 심장병 위험을 29%, 뇌졸중 발병률을 32% 높이는 등 신체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주의 청년 외로움 사태는 개인의 단순한 심리적 우울감을 넘어 심각한 보건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 이주민들의 건강한 정착을 위해서는 고립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