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 전문가, “호주 달러 10% 이상 추가 하락 가능”
호주 경제 악화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호주 채권 매도에 나서면서 호주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 실업률 상승, 부동산 거품 붕괴 등으로 호주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판단하며, 최근 호주 달러 급락으로 채권 손실이 커지자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다.
ANZ은행의 마틴 웨튼 전략가는 최근 일본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호주 채권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국인의 호주 국채 보유 비중은 3년 전 80%에서 현재 약 2/3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호주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여겨 대거 투자했으나, 초저금리 시대 종료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호주 채권의 매력은 약화되고 있다. RBC캐피탈마켓 수석 투자전략가 수린 옹은 “호주는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반 이후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23%, 엔화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달러 대비 최대 10%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전망하며, 블랙록의 스티브 밀러는 “호주 달러가 내년 중반 0.65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과 기존 채권 가치 상승을 이유로 호주 채권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라자드자산관리의 이베트 클리반 매니저는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도 호주 채권은 위험 회피 시 선전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한 관심 감소는 호주 정부에 부담이다. 최근 S&P는 호주가 AAA 등급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이튼밴스의 에릭 스타인 매니저는 “호주 경제 둔화와 연준 금리 인상으로 호주 달러는 0.7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매도 전략을 선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