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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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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연료 가격 상승이 노숙인과 취약계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퀸즐랜드 남동부에 거주하는 56세 앤서니 애시우드는 지난 2021년부터 노숙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18개월 전 부친에게 상속받은 돈으로 밴을 구입해 생활공간으로 개조했으며, 차량에는 수납장과 침대, 냉장고, 배터리 등을 갖췄다.
그러나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디젤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해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시우드는 “디젤이 없으면 작은 냉장고를 돌릴 수 없어 통조림 음식에 의존해야 하고, 이는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고 토로했다.
그는 태양광 패널도 설치했지만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며칠씩 인터넷과 연락이 끊기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여기 앉아 있을 뿐, 어디에도 갈 수 없다”며 “다음 급여일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과 임대료는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40% 이상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차량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차량에서 거주한 사람은 약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들 중 일부는 급등한 연료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호주석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무연휘발유 평균 가격은 40% 급등했다.
애시우드는 “디젤 가격 상승으로 주거를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저축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이 밴은 나의 삶이자 집인데, 연료를 감당할 수 없으면 모든 것이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주 쿠나바라브란에서 활동 중인 자선단체 미션 오스트레일리아의 딜런 크롤리 프로그램 매니저는 차량 거주자들이 주차 공간이나 지원 서비스를 찾기 위해 약 100km 떨어진 도시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차량 연료를 채울지, 식료품을 살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며 “연료 바우처나 식품 지원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연료비로 인한 충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재정적으로 회복하지 못한 이들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차량 거주자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사회복지협의회(ACOSS)는 연료비 상승으로 자원봉사자 감소와 기부 축소, 직원 근무시간 단축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산드라 골디 ACOSS 대표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 모두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특히 지방 및 오지 지역에서 영향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 비용 증가로 서비스 운영 자체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COSS는 연방정부에 지원 확대를 촉구했으며, 정부는 약 200개 긴급구호 기관에 총 85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기관당 약 4만3,400달러 수준이다.
타냐 플리버섹 사회복지부 장관은 “이란 전쟁은 호주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영향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지원금은 식료품 지원 등 필요한 가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COSS는 비영리 부문의 인력 감소와 기부 위축이 지속되는 만큼, 사회보장 급여 인상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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