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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18.

테무·쉬인 공세에 위기 맞은 호주 패션 업계… "현지 제조업 생존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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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에서 소비되는 의류 중 호주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비율이 단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며, 국가 차원의 의류, 신발, 잡화 제조 역량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테무(Temu), 쉬인(Shein)과 같은 해외 초저가 패션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점유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뛰어난 품질과 윤리적 생산 공정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쫓게 된 현상이 호주 지역 제조업 생태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호주패션협회(AFC)와 연방 정부, 그리고 호주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R.M. 윌리엄스(R.M Williams)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들은 현지 섬유 및 의류 제조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하지만 직면한 과제는 만만치 않다. 인구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의류 제조에 필수적인 숙련된 기술 인력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호주패션협회의 샘 델고스(Sam Delgos) 산업 관계 매니저는 "현재 호주 내 섬유 및 의류 부문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57세에 달해, 향후 10년 안에 인력의 상당수가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지금 당장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호주 현지 패션 제조 기술을 영원히 잃게 될 수도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100% 호주 현지 생산을 고집하며 호주 제조업의 긍정적인 미래에 확신을 가진 기업도 있다. 여성복 브랜드 '필로소피 호주(Philosophy Australia)'를 이끄는 앨리슨 레너드(Alison Lennard) 대표는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원단만을 해외에서 수입할 뿐, 디자인 기획부터 최종 봉제까지 모든 제조 공정을 호주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레너드 대표는 "스케치북에 그린 디자인이 매장 옷걸이에 진열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철저히 호주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해당 브랜드는 8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 외에도 30명 이상의 계약직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독점적으로 자사 의류를 제작하는 여러 소규모 지역 공장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레너드 대표는 호주 현지에서 생산된 의류가 저가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제품보다 품질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며,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150달러를 주고 산 옷을 열 가지 이상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오래 입을 수 있다면, 그것이 비용 대비 훨씬 진정한 의미의 높은 가치(가성비)를 지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의 앤서니 매튜스(Anthony Mathews) 중소기업 부문 총괄 디렉터는 "필로소피 호주와 같은 지역 기반 중소기업들이 호주의 제조 역량을 재건하고 기술, 일자리, 공급망을 새롭게 창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이 성장하면 그 경제적 혜택은 단일 사업장을 넘어 지역 사회와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호주산 제품을 지지하고 소비하는 것은 결국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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